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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s #14 - 2024 상반기 1 / 2찍은거 2024. 12. 18. 15:27
2024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한 한 달 하고 2주 정도 남았으려나?
2024년, 그중 한해의 절반인 상반기에 찍은 사진을 정리해볼까 한다.
상반기는 정리해 보니 그렇게 담을 사진이 많진 않았다. 전체로 따지면 꽃이 피기 시작한 6월서부터 많아지고, 상반기만 놓고 보면 여행 가서 찍은 사진들이 절반 이상인 듯했다.
# 2월
푸른 시작. 1월을 건너뛴 이유는 여행 간 사진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사실 2월도 친구들과 여행 가서 찍은 사진밖에 없다.
중학교 친구의 친척분이 안면도에서 펜션을 하신다 하셔서 5명이서 갔었다.
내 생일날 갔었는데, 저녁에 케이크와 선물을 갑자기 줘서 조금은 놀랐었다.
사실 웃긴 게, 이날 여행 초반에 아무도 내 생일인데 뭐 아무 말도 없길래 조금 서운했던 찰나였다. 나중에 물어보니 의도했던 거란다.
친구 중 한 명이 이미 알아채지 않았었냐 하길래, 전혀 몰랐고 "어떻게 아무 말도 없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했다. 진짜 그렇게 생각하고 있기도 했고.
난 전혀 이런 눈치가 없어 이벤트하기 쉬운 사람인듯 하다. 전혀 몰랐다.
준비해 준 친구들에게 정말 고마웠다.
낮에는 ATV를 운전 해보고, 해가 질 때즈음 맞춰 꽃지해수욕장에 가서 노을을 보았다.
저녁은 장 본 걸로 고기를 구워 먹었다. 내가 구웠는데 다들 잘 구웠다고 얘기했었다. 나아르음 고기를 잘 굽나 보다.
이후는 다들 술을 진탕 마셔, 남은 기억이 없다.
꽃지해수욕장의 노을. 우두커니 서있는 바위. 푸른보라바다. # 3월
집 거실 한켠. 사실상 한 해의 시작인 3월이다. 학기가 시작하기 때문이다.
여기서부터 우리 집 화단 사진이 절반 이상이다. 올해는 화단에 수국과 코스모스를 추가로 심어 키웠고, 기존에 있던 능소화와 상사화 그리고 미약하지만 장미가 피기 시작하여 마치 산림청 직원이 된 것처럼 기록해 두었다. 나름 화단을 보면 기분전환이 되는 그런 한 해였다.
012상사화 잎. 올라오는 장미 잎. 잘라버린 죽은 능소화 가지와 올라오고 있는 새순. 3월 말이 되니 식물들 중 상사화, 장미 그리고 능소화가 잎이 나기 시작했다. 앞으로 나올 새 가지들을 위해 가지치기도 해주었다.
내가 작년에 쓴 글에는 상사화 보고 군자란이라 잘못 표기했었다. 군자란은 꽃이 피고 난 후에도 꽃과 잎이 같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 집은 그렇지 않아 다시 찾아보니 상사화였다. 이 점이 이름이 상사화인 이유이다. 이전에 꽃의 어원에 대해 찾아보니, 상사화는 꽃이 피기 얼마 전 잎이 다 진다고 하는데, 꽃과 잎이 서로 만날 수 없어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아름다운 외형에 비해 슬픈 이름을 가지고 있다. 이 꽃도 할미꽃과 같이 설화가 있는데, 비슷하게 슬픈 내용이다.
능소화는 가지치기를 해주어, 머리가 가벼워진 듯해 보였다.
# 4월
하루는 경희대에 갔다 왔었다. 친구 중에 경희대에 편입한 친구가 있었는데, 자기네 학교에 벚꽃이 이쁘니 한번 놀러 오라 해서였다.
가보니 조경 자체도 잘 꾸며놓았고, 건물들이 꽤 이뻤었다.
흰 팝콘. 시계탑과 벚꽃 나무. 광장 분수대. 노란 불꽃. 가보니 학교가 참 넓었었다. 우리 학교랑 비교해 봤을 때, 우리 학교가 작은 편이긴 한데, 적어도 2배 정도는 차이 나는 것 같았다.
돌아다니다 보면 실제 학교 학생보단, 주변에 거주하는 사람들 중 벚꽃을 보러 나온 사람들이 더 많아 보였다.
난 사실 벚꽃도 벚꽃이지만, 저 개나리가 참 아름다워 보였다. 색약이라 그런지 희끄무레한 것보단, 눈에 확 들어오는 게 더 좋은 것 같다.
그래도 모두 꽤 아름다웠다.
그다음 날은 한양대에 일이 있어 갔다가, 일이 끝나고 주변의 응봉산에 가봤었다.
정자와 전망대. 교차와 대교. 붉은 성수대교. 빙글빙글. 야경이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다. 특히 멀리 보이는 다리들이 인상적이었는데, 그중 성수대교가 조명이 눈에 띄어 담아보았다.
저녁 시간대여서 광량이 충분하지 않다 보니, 대부분 사진이 장노출되어 찍혔다. 그렇다 보니 차의 궤적이 찍히게 되었는데, 건지게 된 사진들은 정말 잘 나왔지만 흔들림으로 인해 버리는 사진들도 꽤 많았다.
주변에 갈 일이 있다면 들려보는 것을 추천한다.
물방울 모자. 하루는 봄비가 내렸다. 비가 내린 후 아주 맑아졌었는데, 그동안 자라난 식물들을 찍어보기 위해 카메라를 들었다.
파릇파릇. 샐러드 각에 담긴 코스모스들. 올해 화단에 추가해 본 것 중 하나인 코스모스들이다. 내가 따로 씨앗과 모종 트레이를 사서 모종을 만들었다.
보고 있자니 농부들이 자신이 키운 농작물을 보고 뿌듯해하는 마음이 조금이나마 느껴졌다. 모종을 옮기기 전까지, 옹기종기 모여있는 싹들을 보면 푸르른 생명력이 느껴졌었다.
장미 봉오리. 엔드리스 섬머. 목수국 싹이 나던 장미도, 잎만 나오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봉오리가 생겼다. 사진은 한 장만 남아있지만 생긴 봉오리는 몇 개 됐었다.
4월 초에 심은 목수국도 잘 식재되어 새 잎이 돋고 있다.
저 앤드리스 섬머는 파란색과 보라 중간의 색을 띠는 수국으로, 화려하게 나오는 색이 마음에 들어 심게 되었다. 이름이 인상적인데, 뭔가 낭만적인 이름이라 생각 든다. 어떤 친구 알려주니 끝나지 않는 여름.. 끔찍하다..라는 평을 보여줬다. 여담이지만 올해 여름은 정말 끔찍할 정도로 덥고 습한 여름이었다. 잎이 다 타버리려나 싶을 정도로 더웠었다.
목수국은 초여름부터 피는 앤드리스 섬머와는 다르게 조금 더 늦게 개화하여 초가을까지 펴있는 종이다. 신기한 것이 초가을까지 펴있는다 듣고 심었는데, 겨울인 지금까지 일부 가지에 펴있다. 만져보면 꽃잎 특유의 엠보싱이 느껴지는 것으로 보아 마르거나 죽지도 않은 것 같다. 덕분에 눈 쌓인 수국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어서 고마웠다.
여기까지가 이번 상반기 일부 사진들이다.
원래는 하나의 게시물에 다 들어가지 않을까 했었는데, 생각보다 이후에 찍은 사진이 많아 이번에도 분리해서 적어봐야 할 것 같다.
처음 시작하는 부분에 한 해가 한 달 하고 2주 남았다 적어두었는데, 어느덧 대략 2주 정도 남은 날까지 왔다. 글쎄, 언제 또 다음 글을 적으러 올지 모르겠지만, 조금 더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싶다. 글을 원래 잘 적지 못하기도 하지만, 요즘 생각이 잘 안나기도 한다.
생각이 나는 언젠가 다시 돌아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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