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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덧 여름은 뉘엿뉘엿
    지나가는거 2025. 10. 2. 01:16

    그냥 사진 마음에 드는거 두 장.

    한 8개월 만에 글을 써보는 것 같다.

    뭐.. 사실 임시저장에 있는 글도 있지만 흥미가 떨어져 다 작성하진 않았다. 

     

    8개월, 음주와 숙취같은 8개월이었다.

    기사시험 때문에 졸업 못하나 싶다가도, 시험은 됐지만 또 웃기게도 다른 게 발목을 잡아 한 학기를 더 다녀야 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고, 술마신 것 같이 즐겁다가도 사라지니 숙취같이 남아 머리가 깨질 거 같은 일도 있었고, 이게 어디로 가고 있나 갈피를 잡지 못하다가 아닌 것 같아 던지기도 하고, 나도 모르겠다 싶기도 하고.. 그런 8개월이었다. 

     

    글을 쓸때 항상 이전 글을 다시 읽어보곤 한다. 이전엔 무슨 생각으로 살았지? 알아보기 위함이다. 사람이 웃긴 게 당시는 치열하든 여유롭든 꼭 기억이 다 날것처럼 살아가지만 이렇게 적어놓지 않으면 다 잊어먹는다. 

    하여간 거기 작성한걸 보니 그 당시엔 시간이 엄청 빠르게 지나가는것 같다 적혀있었다. 글쎄, 이번 8개월은 빠르게 지나가진 않았던 것 같다. 

     

    내(혹은 다른 누군가의) 푸념이 소음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들기도 했다. 그래서 싫은 소리도 좀 그만 해보려 노력하기도 했다. 덕분에 반추동물처럼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늘어놓는다고 좋은 게 아닐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근데 그렇다고 내가 남이 푸념하면 무시하겠다는건 아니다. 내가 또 들어주는건 잘한다. 좋은 해결책은 못줘도. 다만 내가 하는 푸념을 줄이자는것이다. 

     

    본가가 이사를 갔다. 6학년때 처음 이사온 단지에서 대략 15년만에 나간거다. 사실 그 집에 대해 관념적으론 우리집이지만 기숙사니 뭐니 하다보니 "우리집"에서 실제 있었던건 그렇게 엄청 길진 않다. 또 이래저래 일들이 많았어서 이사간다는 것이 꽤 좋았었다. 새집이여서, 이사가는 집이 좋아서 같은 이유보단 장소 변화의 측면에서 기대 했었다. 또 나 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 좋아했었다. 

    여러모로 이사간 집이 훨 좋다. 미안하다 우리 117동. 

     

    이런 숙취 속에서 하나 건진것이 있었으니, 그게 바로 첼로다. 살면서 초등학교 때 피아노와 알토 리코더를 배워보고, 중학교때 기타에 꽂혀 배우다 어려워 때려치운 이후 처음 악기를 배워보았었다. 나에게 꽤나 잘 맞는 악기인것 같다. 배우고싶은 생각은 훨씬 몇년 전서부터 있었는데 이러니 저러니 하면서 미뤄왔었다. 진작 배워볼껄 그랬다. 연주하는 행위 자체도 재밌지만 난 소리가 날 때 주는 악기의 떨림이 참 좋다. 

     

    이렇게 오랜만에 주저리주저리 써보았다. 다음엔 언제 돌아올진 모르겠다. 그땐 어떤 생각으로 글을 마주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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