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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llei XF 35써본거 2021. 2. 3. 00:54
Rollei XF 35. 내가 처음 구매한 필름 카메라는 Pentax ME로 SLR이다. Pentax ME의 장점이라면 일단은 SLR이여서 내가 뷰파인더에서 본 게 필름에 그대로 찍히는게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조리개 우선 모드가 있어서 내가 원하는 조리게 모드를 맞추어 놓으면 자동으로 셔터 속도를 맞춰주어 초보자가 처음 찍어보기에 매우 좋은 카메라이다.
하지만, 가장 큰 단점이 휴대성이다. 카메라를 사고 나서 대부분 외출할 때 가지고 다녀보았는데, 무게도 무게지만 크기가 커서 어깨에 메고 다니면서 지나가다 부딪힌 적이 몇 번 있다. 사람에게 부딪히지는 않았지만, 벽이나 기둥에 몇 번 부딪혀 이런 충격이 쌓이면 카메라에 영향이 갈 거 같기도 하고, 일일이 매고 있다 들다 하기 귀찮기도 하여 작은 카메라를 알아보다 이 카메라를 구매하였다.
1달만에 도착한 소포. 구매는 이베이 경매를 통해서 구매하게 되었다. 독일 셀러한테 구매하게 되었는데, 12월 25일에 구매하여 1월 25일에 받게 되었다. 구매할 당시에는 길어도 한 2주 내로 오겠거니 하고 주문했는데 점점 연장되어 1달이 걸리게 된 것이다. 한 2주가 지나게 되니 내가 군대 가기 전에는 오려나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었는데, 다행히 그 전에는 왔다.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혹시 이베이에서 뭔가 구매할 생각이 있는 사람들은 꼭 배대지 써서 배송받으시길...
이 카메라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보자면 먼저, SLR 카메라의 방식과는 달리 RF 방식으로 초점을 맞춘다.
그래서 이게 양날의 검인게 SLR의 경우 렌즈에 맺힌 상을 뷰파인더에 그대로 보여주기 위해 안에 거울이 존재한다. 그리고 찍을 때 거울을 들어 올리기 위해 움직일 때 진동이 발생하게 되는데, RF 카메라의 경우 거울이 없어 무게와 부피가 줄어들고 또 들어 올릴 거울이 없기 때문에 진동 또한 없어서 안정적인 상태로 사진을 찍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내가 보고 있는 거랑 실제 필름에 찍힌 거랑 좀 차이가 나게 된다. 또한 SLR에 비해 초점을 맞추는 방식이 덜 직관적이어서 좀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린다.
정리하자면 무게와 크기에서 이점을 보고 편리성을 버렸다고 보면 된다. 물론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과 같은 사람들이 훈련을 통해 빠른 초점 잡기가 가능하다 말하지만, 어디까지나 익숙해졌을 때를 말하는 것이다.
그밖에 좋은점이라면 렌즈가 Carl-Zeiss Sonnar 2.3/40을 탑재하고 있다. Pentax ME의 렌즈도 부족하지 않지만, Sonnar 렌즈는 디지털 시대로 넘어와서도 계속 제작되고 판매되어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는 렌즈이다.
뷰파인더 내부. 마지막 하나로는 초점 만 맞춰주면 나머지는 카메라가 알아서 다 맞춰준다. 셔터스피드와 조리개를 주변 광량에 맞추어 자동으로 설정해준다. 왼쪽의 게이지가 현재 세팅값을 나타내며 빨간색 존에 바늘이 있는 경우 노출이 너무 낮다는 의미이다. 1974년에 발매된 카메라라는 점을 고려해보았을 때 매우 하이테크놀로지라 생각이 든다.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1. SLR과 비교했을때 편의성을 버리고 휴대성을 얻은 카메라.
2. 왜 시장에서 SLR이 공개되고 RF가 사장되었는지 알 거 같다.
3. 지금 해외에서 구매하려면 꼭 배대지를 사용하자.
이상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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