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l #2
* 저번 글
Roll #1
내가 찍은 사실상 첫 컬러 필름 롤이다. 사실 이전에 일회용 카메라 같은 똑딱이로 찍은 흑백 필름롤이 있는데, 그건 너무 안 나와서 패스... 위의 사진이 카메라를 구매하고 처음 찍은 첫 사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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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글에서 이어지는 내용이다.
경복궁을 어느 정도 돌아다니고 나와서 찍은 사진이다. 필름을 갈아 끼고 몇 장을 찍었는데 그중 한 장이다. 별 의미는 없다. 그냥 쉬는 중.
필름을 갈아 낀 후 나와서 친구와 커피를 마시러 나갔다. 원래는 다른 곳으로 가려했는데, 가는 길에 블루보틀이 있어서 이곳으로 들어가 보았다. 1층은 주문을 받고 커피 용품(원두, 장비 등)을 판매하는 장소로만 사용되고, 2층부터 3층까지가 실제 고객들이 이용 가능한 공간이었다.
자리를 잡으러 먼저 좌석이 있는 곳으로 가면서 사람들이 뭘 주로 마시는지 확인해보았다. 그중 아이스크림이 올라가 있는 게 맛있어 보여 시킨 것이 놀라 플로트였다. 블루보틀에서 판매하는 뉴올리언스라는 메뉴에 위에 아이스크림을 얹은 것이 특징이다.
이름에 놀라가 들어가 있는데, 물론 한글 '놀라'는 아니겠지만, 맛 자체도 그리 놀라운 맛은 아니다. 그냥 흔히 생각하는... 좀 이런 말 하긴 그렇지만 라테 위에 맥도날드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얹은 맛이라고 묘사하면 얼추 비슷할 수 있을 거 같다. 브라우니도 그럭저럭 그냥 그랬다.
이번 롤에서 마음에 드는 사진 중 하나다. 내가 앉아있던 자리에서 옆쪽을 보면 커피머신과 창밖에 국립 민속 박물관이 같이 보였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좀 멀리서 보면 사진이 괜찮아 보일 수 있지만, 자세히 보면 좀 흔들린 걸 볼 수 있다.
어두울 때는 꼭 셔터스피드를 짧게.
나가기 전 친구가 화장실에 들린다고 해서 2층에서 잠깐 찍은 사진이다. 처음 말한 것과 같이, 1층에서는 주문만 받게 되고, 커피를 받는 곳은 2층이다. 이곳에서 만들고 가져가게 돼있는데,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만드는 것을 눈 앞에서 바로 볼 수 있어서 좋다.
오른쪽 하단이 내 친구. 화장실 대기 중.
화장실은 오른쪽, 출구는 직진.
사실 별생각 없이 찍은 사진인데, 밖에 초점을 맞추고 찍힌 모습이 신기해서 남겨본다. 보통 핸드폰 혹은 디지털카메라의 AF를 이용해서 찍게 되면 실내 부분이 포커스가 맞게 되는데, 조금은 색다르게 밖의 모습이 주가 된 사진이다.
이전의 블루보틀 이후로, 며칠 뒤에 같은 친구 하나와 다른 친구와 함께 만나 간 카페이다. 스콘과 커피에 달고나를 올려주는 특이한 카페이다. 사진에는 밖의 밝기에 노출을 맞추어 내부가 잘 안 나왔지만, 대체적으로 가구들이 좀 불편하게 되어있었다. 예를 들면 의자의 앉는 부분이 그냥 나무라던가, 등받이가 없다던가... 여기서 친구들과 나는 스콘 하나와 각자 음료(필자는 밀크티)를 시켰는데, 맛은 음... 상상하는 그 맛 그대로이다. 밀크티는 말 그대로 밀크티이고, 스콘은 스콘에 달고나를 얹어먹는 그런 맛이다.
이쯤 되면 이번 글에는 방문한 카페에 대해 혹평 일색인 거 같은데, 중요한 건 사실 맛도 중요하긴 하지만, 어떤 분위기에 누구와 같이 있는지가 중요한 거 같다. 그 점에 있어선 두 곳 다 마음에 들었다.
내부 주방의 모습을 찍은 사진인데, 상당히 노르스름하게 나왔다. 내부 조명이 좀 따뜻한 색상이었던 거 같긴 하나 그랬던걸 감한다 해도 너무 노랗게 나온 것 같다. 그래도 이곳의 분위기를 잘 전해주는 사진인 것 같다.
며칠 뒤 현상소에 가기 위해서 시청 쪽에 들렸을 때 찍은 사진이다. 내 생각에 이번 롤에서 가장 잘 찍은 한 장인 것 같다. 어느 아이가 걸어가고 있길래 찍은 사진이다. 사실 별생각 없이 찍은 사진인데, 현상하고 나서 잘 찍었다 생각이 든다. 나만 보긴 아쉬운 사진. 아이의 부모님이 보신다면 꼭 전해주고 싶은 사진이다.
이번 롤에서 소개할 마지막 사진인 것 같다. 청계천으로 가던 중 찍은 사진이다.
과연 내 꿈이 뭐일까? 요즘 들어 생각이 많이 드는 문구이다. 내가 뭘 해야 하는지도 좀 고민이다.
생각해보고 빨리 결론이 나길...
이번 글은 사실 쓰기 시작한 지 꽤나 오래된 글이다. 아마 2주 전서부터 쓰기 시작한 건데, 중간에 학교 기말고사도 있었고 이것저것 일들이 좀 있었다. 아직 진행 중이긴 하지만, 어느 정도 생각을 잡고 진행 중이다. 아마 내가 생각하는 그게 답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른 이야기는 뒤로하고, 사진에 대해 잠시 얘기를 하자면 아직 현상하지 않은 필름이 3 롤 정도 있다. 사실 가서 현상을 맡겨야 하는데 바쁘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다. 언제 한번 시간 내서 다녀와야겠다.
많은 것들이 정리되길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친다.
* Pantax ME;Kodak GOLD 200;고래현상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