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s #13 - 2024 Hong Kong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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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s #13 - 2024 Hong Kong 1 / 2
올해는 살면서 처음으로 1년에 2번 해외를 가본 해이다. 2024년 처음은 일본의 홋카이도, 그리고 이번은 홍콩이다. Images #12 - 2024 Hokkaido작년 12월 30일에서 올해 1월 2일까지 홋카이도에 여행 다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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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y 2
구룡채성을 다녀온 뒤 황대선사라는 사원이 주변에 있어 다녀와봤다. 이 사원은 본래 본토에 있던 도교 사원을 이전해 오며 생긴 사원으로, 홍콩 내의 도교 사원 중 가장 큰 규모라고 한다.
들어가니 마치 공장의 굴뚝을 연상시킬 정도의 연기가 반겨주었다. 이는 바로 아래와 같은 향에서 나오는 것으로, 내 손과 대비해 봤을 때 한국에서 사용하는 향과는 차원이 다르게 굵고 크다.
여기 사는 사람들은 저렇게 다발로 들고 불을 붙여 꽂아둔다. 내가 들고 있는 정도는 적은 정도로, 다른 사람들은 저거의 2 ~ 3배를 들고 다녔다. 불을 붙인 후 바로 사원 앞에 꽂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주로 빌고 싶은 신의 신전 앞에서 기도를 한 뒤 꽂는 것 같았다. 신기한 풍경이어서 나도 남들을 따라 한번 해보았었다.
처음 들어가서 느낀것은 불교와 많은 점이 다르다는 것이었다. 중국의 절(불교)을 다녀와본 적은 없지만, 한국의 절은 몇몇 곳을 다녀본 경험과 비교해 보았을 때 정서적으로 많이 달랐다. 대체적으로 한국의 정숙한 분위기와는 조금 거리가 있었다. 뭐... 사실 이는 사람이 많아 그렇게 느껴졌을 수 있을 것 같다.
위의 4장의 사진에서 볼 수 있다시피, 황대선사는 아파트와 상업건물들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도심 내에 위치해 있다. 이 황대선사 안에는 연못과 조경이 어느 정도 갖추어져 있는데 주변의 공원 역할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녹색 기와와 주변의 도심 풍경과 대조를 이루며, 열대 식물이 이곳의 특이한 풍경을 잘 나타내 주고 있다.
이후 황대선사에서 나와, 나는 초이홍 아파트로 향했다. 광둥어로 무지개를 뜻하는 초이홍은 그곳의 지명으로, 재밌게도 이를 부각하기 위해 지하철 역사부터 아파트까지 무지개 색을 이용하였다. 지하철역은 아쉽게도 사진으로 남겨두지 않았다.
이때 초이홍 역에서 내려 출구 앞 벤치에서 조금 쉬다가 갔었다. 옆엔 초등학생인지 중학생인지 학생들이 앉아있었는데, 자기들끼리 핸드폰으로 게임하느라 바빠 보였었다. 한국이나 홍콩이나 애들은 거의 비슷한 거 같았다.
초이홍 역에서 초이홍 아파트는 거리상 그렇게 멀지 않다. 문제는 어디로 가는지 찾기가 어렵다. 본래 일반 주택단지로, 관광지와 같이 안내가 정확히 되어있지 않다. 위에 보이는 EXIT 사진이 실내 주차장인데, 이 주차장 옥상으로 가야 운동장과 아파트를 볼 수 있다. 나는 이것을 몰라 주차장 주변을 2 바퀴정도 돌았던 거 같다.
올라가면 이런 농구장과 배드민턴장이 반겨준다.
무지개라는 말에 걸맞게 아주 쨍한 색감으로 색을 배치해 두었다. 이곳에서 다들 서로 사진을 찍느라 바빠보였다. 혼자온 나는 그냥 주변만 찍어봤다.
이곳은 코트의 쨍한 색감도 눈에 띄지만, 아파트의 색감도 무시할 수 없다.
두 사진은 내가 이번 여행에서 찍은 사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10 장 중에 속하는 사진들이다. 물론 구도가 마음에 안 들어 약간의 수정을 거치긴 했지만, 결과물이 상당히 마음에 든다.
주변의 아파트는 코트의 색과는 다르게, 너무 진하지 않은 색상을 사용하였다. 파스텔 색상톤에 가까운데, 의도한건지 색이 바랜건진 모르겠다. 저 야자수는 아파트 내의 대표 조경수로 사용되어, 중간중간마다 심겨 있었다.
주변을 돌려보고, 나는 페리를 타고 홍콩섬으로 넘어가려 했다.
홍콩에서 페리를 처음 타보는데, 어디에서 탑승하는지 햇갈려 처음에는 더 이상 운영하지 않는 부두로 가서 배를 기다리고 있었다.
웃기는 것은, 그곳에는 작은 보트가 운영 중이었는데, 기다리고 있던 사람에게 언제 배가 오냐, 여기가 맞냐 물어봐도 대답을 해주지 않았다. 그때는 그냥 기분이 나쁘고 말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뭔가 불법적으로 운영 중인 보트인 듯하다. 보트에 탑승하는 인원도 많지 않고, 어디로 언제 가는지도 안 알려주고 수상한 게 한 둘이 아니다.
아무튼 그곳을 나와 조금 떨어진곳에 가서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니 다른 터미널로 가라 알려주어, 다른 선박장으로 갔다. 제대로 도착한 선박장에 도착하니, 한 아주머님이 페리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나에게 언제 오는지 알려주면서 잠깐동안 대화를 나누었다. 나보고 처음엔 중국인인줄 알았는지 중국어로 말을 걸었다.
홍콩의 페리는 따로 티켓 구매없이 교통카드를 찍고 탑승하면 된다. 교통카드 태그도 나중에 내릴 때 일괄적으로 한다.
이 페리는 지하철이 바다를 건너 섬으로 들어가기 전까지, 섬으로 들어갈 수 있는 대중교통 중 하나의 중요 축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바다를 건너가는 지하철이 총 5개의 노선으로, 탑승객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실제로 내가 탔을 때 도 10명 안쪽으로 기억한다.
페리를 타고 나니, 디젤 특유의 냄새와 함께 큰 소리와 함께 배가 출발했다.
내가 탑승한곳은 쿤통 페리 선착장으로, 한 20분 정도 가서 노스포인트 페리 선착장에 도착하였다.
내려서 위에 얘기한것과 같이 카드를 찍고, 나가니 큰 빌딩들과 쇼핑몰이 반겨주었다. 점심을 먹을 시간이기도 하고, 배고파서 먼저 밥을 먹으러 갔다. 메뉴는 쌀국수는 깔라만시 차. 점심 세트로 판매하고 있었다.
쌀국수는 닭을 베이스로 만들어 담백하니 그럭저럭 괜찮았다. 포인트는 깔라만시 차인데, 깔라만시를 유자차같이 만들어놓았는데 꽤나 맛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난 다음 나는 익청 빌딩으로 향했다. 이곳은 영화 트랜스포머와 기타 홍콩을 나타내는 삽화에 사용되는 건물로, 건물 자체의 모양이 특이하고 압도적이어서 주로 사용된다. 이곳도 이전의 초이홍 아파트와 같이 거주용 건물이다.
말이 빌딩이지, 단일 건물 자체가 꽤 커서 거의 단지로 느껴졌다. 인접한 도로에는 사진과 같이 트렘이 다니고 있었다.
빌딩의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아래의 사진과 같은 상가들을 지나가야 한다. 1층 모두가 이런 식으로 상가로 이루어져 있고, 일정 층 이상부터는 사람이 사는 주거 공간으로 설계된 듯했다.
상가를 지나 빌딩 중앙으로 들어오면 다음과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진짜 홍콩에서 본 건물 중 가장 위압감이 드는 장소였다. 마치 콘크리트 파도가 안으로 들어오는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이러한 느낌은 고개를 한참 올려다봐야 하는 것도 한몫하는 것 같다. 각각의 주거 공간은 마치 따개비와 같이, 중간중간 튀어나와 있었다. 이게 의도한 설계인지, 아니면 거주하는 사람들이 필요에 의해 이후 확장을 한 것인지 궁금한데 아마 후자가 아닐지 싶다.
국내에서 신축 단지 중 "ㄷ"자 형태의 용적률이 높은 아파트를 본 적이 있었던 거 같은데, 올바른 건축 방식은 아닌 것 같다. 분명 사정이 있어 이러한 설계를 의도했을 테지만, 좋지 않은 위압감을 주는 건축물이라 생각이 된다.
뭐.. 관광객 입장에선 신기한 건물이었다. 나 말고도 주변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꽤나 많았다. 다만, 간혹 드론을 날려 촬영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는지 드론 비행 금지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이건 나 같아도 내가 사는 곳에 드론을 날려 촬영하면 싫어할 법했다.
이후엔 봐둔 카페가 있어 쉴 겸 가보았다. 이름은 베이크하우스로, 완차이역에서 멀지 않은 곳이다.
가보니 주방에서는 계속 빵을 만들고, 홀에서는 전형적인 베이커리 같은 모습으로 계속 빵을 팔고 있었다.
나는 자리가 없어 1층에 자리가 있는 곳에 그냥 앉았다. 주변에는 앞에는 서양인 한 명, 양 옆으로는 중국 본토 아저씨, 아줌마 커플 둘이 앉아 있었다. 말씨를 들어보면 본토 사람이 맞는 듯했다.
나는 위에 사진과 같이 시나몬롤, 초코무스 그리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켰다. 커피는 그냥 평범했으나, 베이커리류가 정말 맛있었다. 특히 저 초코무스가 맛과 질감이 상당했었다. 입에 잘 달라붙는 그런 맛이었다. 다만, 에그타르트가 다 떨어져 못시켜봤는데 이게 조금 아쉬웠다.
나오고 나니 일전에 얘기했던 물집 때문에 발이 너무 아파지기 시작했다. 더 이상 걸을 힘도 없어 남은 일정을 접고, 숙소로 들어가 잠시 쉬었다가 다시 저녁일정을 가기로 마음먹고 숙소로 갔다.
이거 큰일이다. 글을 쓰면 쓸수록 예상했던 글 양보다 훨 늘어나고 있다. 이 글도 한몇 주 전부터 조금씩 쓰던 글인데, 끝나고 있지 않다.
일단은 지금까지 쓴 글로 발행하고, 나머지는 더 이어서 써야 할 듯하다. 이 때문에 넘버링도 바꾸었다.
잠시 근황에 대해 적자면, 뭐.. 다시 학교 갈 준비를 하고 있다. 저번주에 수강 신청을 했었는데 생각보다 잘 되지 않았다. 글쎄, 사실 이전 같으면 뭔가 화라도 났을 거 같은데 지금은 화도 안 난다. 달관일까, 포기일까 그 사이 어딘가에 감정을 가지고 수강신청을 대하는 것 같다.
수강정정기간을 기다려 보아야겠다.
창업하던 것은, 방학 동안 출근하면서 작업을 진행했었는데, 나름 완성도 시키고 재미있었다. 물론 출시랑 살짝 별개의 얘기가 돼버렸지만...
출근하는 덕분에 친구의 친구와는 조금 더 친해진 듯싶다. 아무래도 자주 보고 얘기하는 탓인 것 같다.
출근 얘기를 하다 보니, 유난히 더웠던 여름인 듯하다. 출근하기 위해 자하철역으로 걸어가는 동안 이미 땀에 젖어버린다. 또, 입추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열대야는 계속되고 있다.
그래도 화단의 코스모스는 바뀐 절기에 맞춰 피기 시작하고 있다. 어서 시원한 가을이 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