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거

시간이 지남

Minseok Kwak 2024. 8. 2. 23:38
남은 20%.

내가 살고 있는 광명동 주변은 모두 공사 중이다. 주변에 새로 아파트를 짓는다고 난리다.
 
어렸을 때 광명동에 살았던 나는, 철산동으로 이사가게 되면서 한동안 이곳 주변이 어떻게 변하는지 모르다가, 작년부터 이곳에서 자취를 하게 되며 주변이 어떻게 변했고, 변화하는지 보고 있는 중이다.
 
초등학교 3학년까지 살던 동네는 못 보던 사이 많은 것이 사라졌다. 사진 찍으면 인화하러 가던 하니칼라, 어렸을 때 감기 걸리면 가던 소아과 병원, 주말에 가끔 시켜 먹던 호광이네 돈까스 그리고 여름에 팥빙수 먹으러 종종 가던 롯데리아 뭐... 남은 것보다 없어진 게 더 많은 것 같다.
저기 저 건물은 원래 ABC 마트가 아닌 롯데리아가 있던 건물이다. 언제 바뀌었는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롯데리아가 사라지고 생긴 게 ABC 마트이다.
그리고 그 건물이 요즘 철거 중에 있다. 조금은 나에게 이 동네가 많이 바뀌고 있다는 이정표 같은 느낌이다. "저것도 없어져?" 그런 느낌인 거다.
 
시간이 지나면 변화하는 건 당연하겠지만, 무언가 없어진다는 것이 참 그런 것 같다.
사라지면 다시 보기 힘들다는 점이 아마 그런 감정을 만드는 것 같다.
그래도 물질적으로는 사라지지만, 기억 속에는 하나의 관념으로 영원히 존재할 것이다.
 
마지막은 글 쓰다 보니 생각난 사진이다.
어렸을 때 지금 집에서 찍은 사진인데, 언제 한번 어머니가 보내준 사진이다.
여기를 이전과 비슷하게 가꾸는 중인데, 다시 똑같이 찍어봐도 재밌을 것 같다.
 

너도 나도 파릇파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