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s #9 - 1 / 2
작년에 찍은 사진들을 모아 정리해볼까 한다.
작년부터 디지털로 사진을 찍게 되면서 제목에 주로 사용하던 Roll은 이제 의미가 없지 않을까 싶어 Images로 바꾸었다.
디지털로 바꾸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필름값 인상이다. 수요는 많아지는데 필름 제작사들은 공장을 늘릴 계획은 없고, 또 원자제 가격 상승으로 인해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제작사들의 주장이다. 그 밖에도 다른 이유로 인해 필름은 잠시 접어두는 걸로 결정했다.
그래서 구매한 카메라가 Fujifilm의 XT-1 이다. 카메라의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따로 다루어볼까 한다.
아래부터는 사진과 사진에 대한 대략적인 내용이다.
# 6월
내가 카메라 사고나서 처음 찍은 사진이다. 원래 카메라를 구매한 건 한참 전이였는데, 군대에서 휴가를 못 나오게 되면서 근 반년 만에 나와 사용하게 됐었다. 집에 오니 수육을 해주셔서 맛있게 먹었다.
우리 아버지는 낚시가 취미시다. 휴가 나온김에 따라갔었는데 결론적으로는 한 마리도 못 잡았지만 오랜만에 나와 바깥공기를 마셔 좋았었다. 조금은 더웠지만 파라솔을 가져와 있을 만했었다.
근처에 물을 관리하는 기구로 추정되는 게 있어 신기해 보여 찍어보았다. 오랜 시간이 흘러 다 녹슬어있었다.
옆쪽으로 가면 논이 펼쳐져있었다. 아파트만 없었더라면 조금 더 시원한 풍경이지 않았을까 싶다.
더현대의 천장 부분이다. 저런 선이 명확한 구조를 사진에 담는 것을 좋아해 하나 찍어보았다.
가끔 여기 오면 드는 생각이 "저 위에 책은 어떻게 두었고, 한번 두면 안 꺼낼까?"이다.
이 카페에서 사진을 꽤 몇 장 찍었는데, 모두 잘 나왔어서 만족스러웠다.
여담으로 사진에 나온 커피의 한잔 가격이 만원이었다. 원두가 게이샤여서 홀린 듯이 시켰었는데 커피보다 홍차에 가까운 맛이 났어서 신기한 경험이었다. 상당히 산뜻한 맛이었다.
두 사진이 강남의 모습을 잘 표현해 주었다 생각한다. 대락 5시쯤 찍은 것으로 나와있다. 그래서 한산한 것일 거다.
조금만 지나면 앞이 보이질 않는다.
한 번은 청계천 부근에서 놀다가 차가 끊겨, N버스를 타기 위해 걸어가다 찍은 사진이다. 거의 만취상태에서 찍은 사진인데 인상 깊어 가져와봤다.
# 7월
정확히 휴가 나오고 2일 뒤 코로나가 걸렸다. 이 사진은 확진 전날 나갔다가 찍게 된 사진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아무 증상이 없었는데, 집에 들어가는 도중 너무 컨디션이 안 좋아 자가검사 키트를 사 집에서 해보았는데 양성이 나왔었다.
이로 인해 약 2주의 휴가가 망해버렸었다. 하지만 나에게 휴가에 있어서 나비효과 같은 역할이었다.
근 1주일 뒤 나와 찍은 사진이다. 사실 이때도 조금 비실비실 했었다. 후유증이 이런 건가?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
이전에 찍은 사진을 오마주 하여 찍은 사진이다. 그 당시는 입대 전 겨울에 찍었었는데 이번엔 여름이다.
# 8월
물가에 보면 이번 사진의 주인공이 있다.
바로 왜가리다. 가끔 청계천에 가면 물고기를 잡고 있는 친구다. 마침 낚시에 성공했을 때 한번 찍어보았다.
서울에서 이런 구경을 할 수 있다니, 참 신기한 것 같다.
사실 이 사진의 원본은 이렇게 정면에서 찍은 모습이 아니었다. 원래는 옆으로 비스듬히 찍었는데 수정을 통해서 바로 핀 것이다.
마음에 든다.
위의 4장은 이태원 맥심 플랜트에서 찍은 사진이다. 건축적으로 볼 점이 많은 곳인 것 같다.
최근에도 다녀온 적이 있는데, 2층이 가장 뷰가 마음에 든다. 신기한 건 화장실도 꽤 신경 써서 만들어서인지 화장실에서 보는 풍경도 좋다. 그날은 비가 좀 많이 와서 날씨 자체는 우중충하지만 빗소리도 들리고 나름 괜찮았다.
그날 케밥을 먹으러 왔다가 찍은 사진이다.
그 해 사고가 났을 때 나도 지나간 적이 있었던 골목에서 사고가 났다 하여 만감이 교차하였다.
터키 디저트점에서 찍은 사진이다. 위에 디저트는 꽤 먹을만했는데 카이막은 그냥 그랬다. 조금 더 밀도 높은 크림을 발라먹는 것 같다.
이태원 언덕즈음 걷다 보면 디자인이 특이한 건물이 하나 있다. 그게 제일 사옥인데, 초저녁때 사무실에 불이 켜져 있어서 한번 찍어보았다.
용산의 모 위스키바에서 찍은 사진들이다. 한 3잔 정도 마셨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마 그 3개의 종류가 위의 사진인 것 같다.
아마 기억에 마개에 말이 있는 위스키가 가장 맛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저 병에 재밌는 점이 있는데, 바로 병마다 말의 달리고 있는 포즈가 다르다는 것이다. 모으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
이렇게 2022년의 8월까지 끝나게 됐다. 한 달에 2주씩 휴가를 나오면서 찍은 사진들이 많았던 것 같다.
다음 편에는 9월부터 연말까지 사진을 담아보려 한다. 그럼 다음 글에서 만나보자.
* Fujifilm X-T1 35mm F1.2 Manual